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이태원 클라쓰! 종방까지 2주를 남기고
시청률 13.4%를 보이며 주말극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이태원 클라쓰 11회에서 조이서(김다미)의 박새로이(박서준)에 대한 고백씬이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저 사장님 좋아해요"
"내가 가족같고 편하니까 그런 착각이 드는거야"
"전 착각 같은거 안해요!
사장님이 가족 같았던 적 단 한번도 없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확실했던 감정이 있을 수가 없다구요"
김다미의 진실되고 절절한 고백에 반해
박서준은 '모태쏠로' 답게 답답한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근수가 너 좋아한다며. 근수가 잘되면 너도 받아주기로 했고.
그렇게 끼리끼리 만나는거야!"
"나 좋아하지마"
정말 보는 사람이 다 차인듯한 미친 감정몰입 연기를 보여준 김다미..
그러나 박새로이(박서준)는 그에 단호박으로 거절을 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는데요
시청자들의 리뷰 중에는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이 자기 마음도 모르는
'연애고자'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박서준은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 이전에
정말 많은 레전드 로코물을 찍으며
로코물의 '장인'이라고 불렸죠.
엄정화와의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주면서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준 '마녀의 연애'(2014)
츤데레 캐릭터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황정음과의 로코물 '그녀는 예뻤다'(2015)
오랜 친구와의 발전된 달달한 연인 관계를 보여주며
전국 청춘들의 연애 대란을 일으켰던
'쌈, 마이웨이'(2017)
가장 최근작으로 모태쏠로였던 까칠한 회장님이
김비서를 통해 사랑을 알게되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박서준이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부담스럽지도,
과하지도 않은 담담하지만 사랑스러운 연기들로
여성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이태원 클라쓰의 박서준은 '연애고자'가 된 것일까요?
도대체 박새로이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기에
조이서에 대한 자신의 마음도 모르는 '연애고자'가 되어 버렸는지
박새로이의 캐릭터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태원 클라쓰 11회에서까지 보여준 박서준의 모습은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강인한 돌덩이,
그 자체였습니다.
"제 삶의 주체가 저인게 당연한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사실 그의 인생에는 '연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마음적 여유들이 없었습니다
고1이라는 어린 나이에 억울하게 아버지를 여의고,
감빵생활을 해야만 했고
출소 후에는 바로 원양어선 고기잡이를 하러 가야했죠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에게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습니다
출소 이후 2회에서 이태원에서 오수아와 함께 할로윈 파티를 즐긴 이후에
자신의 첫사랑과 썸을 탈(?) 기회가 있었지만
이때도 박새로이는 바보같이 거절하고 말았네요
"자고 갈래?"
"나 아직 부자 못 됐어 ^_^;;;"
이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박새로이가 정말 매우 심각하도록
순박한 청년이며, 자신의 감정보다는
'대의'와 '이성'을 따르는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첫 사랑이자, 극 중 비쥬얼을 담당하고 있는
오수아의 사랑의(!) 제안을 거절하는 이 장면에서
'연애고자' 박새로이의 순수한 면모가 대방출되네요
이태원 클라쓰 8회의 명장면이죠
"조금만 힘들어도 기다려줘.
내가 너 백수 만들어 줄게!!!!!"
로맨틱한 장면이긴했지만, 열심히 자기 일 잘하면서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는
오수아에게 백수가 되라는 박새로이.
그리고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모태쏠로' 박새로이의
순박한 면모가 또 한번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수아와 함께 등장하는 씬들에서는 '일방적'인 사랑 고백의 모습들을 보여주지만,
조이서와의 씬에서는 머리를 쓰다듬거나,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등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이서와 몇 년간 동거동락하면서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조이서에게
눈치 없이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라고 말하고,
'가족같음'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을 미루어 보아
박새로이가 그 동안 연애 경험의 부재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
즉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실행하고 장가를 무너뜨리겠다는 '사명감',
그것만을 위해 쉴 새 없이 달려 나가야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 13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겨울왕국2>에서도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와 같은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바로 엘사입니다
동생인 안나가 남자친구 크리스토프와
알콩달콩한 장면을 다수 보여주는 반면에,
엘사에게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도 전혀 없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썸'의 기운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엘사는 누군가의 도움도 전혀 받지 않고서,
혼자서 독립적으로 '대의'를 수행하려고 합니다
이런 면모들이 영화 속에서
'강인함'과 '주체성'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제니퍼 리 감독의 인터뷰에서는 엘사가
여자친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우리는 엘사가 여자친구가 생길 가능성에 대해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세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니퍼 리 감독)
https://www.vox.com/culture/2019/11/22/20975178/frozen-2-elsa-girlfriend-lesbian-queer-review
한 정신분석학적 논문에 따르면
엘사는 동생인 안나와는 다르게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
즉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대해 자신이 해야할 과업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 '대의'를 완성하기 전까지는 누군가를 사랑할
심적 여유가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6072776&language=ko_KR
제작진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엘사는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머지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신화적 인물'이라고 합니다
다시 이태원클라쓰로 돌아와서
박새로이도 엘사와 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대의'를 완성하기 위해서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관계들을 '비즈니스'으로 해석하고
'대의'를 위해 활용하는 캐릭터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는 모든 역경을 담담한 듯
이겨내는 '돌덩이'로 묘사되지만,
실제 박서준의 일을 어린나이에 겪었다면
그 충격과 상처는
정말 이루 다 말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박새로이의 어린시절의 경험과 복수라는 '대의'를 목표로 하는
상황적 요인들이 이태원 클라쓰에서의 박서준을
'모태쏠로'와 '연애고자' 캐릭터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태원클라쓰 12회에서부터는 박새로이가 점점
이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원작에서는 해피엔딩으로 이뤄졌던
박새로이와 조이서의
러브라인이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될 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남은 4회의 스토리라인에서
박새로이가 '모태쏠로', '연애고자'를 탈출하고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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